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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횡문근융해증 입원 후기... 운동후 근육통, 헬스 부작용

by 도치쓰 2022.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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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쓰는 블로그 글...

2022년 8월 31일에 아래 글을 쓴 이후로.....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스피닝하면 잘못하다간 근육이 녹을 수 있다더라'

이런 식으로 말로만 들어봤던 횡문근융해증에 걸린 것...

제가요...? 그냥 헬스 좀 했을 뿐인데요...? 정말 믿을 수 없었음ㅠㅠ

정말 파란만장했던 꾸북이의 일상... 지금부터 썰 시작합니다...

 

https://kkumill.tistory.com/232

 

[마른비만 탈출기] 헬스장 다리 엉덩이 하체운동 - 20220831 운동일기

어제는 상체를 했으니 오늘은 하체운동! 근력운동 하고 나니 갑자기 머리가 아프고 급 컨디션이 안좋아서.. 운동후 스트레칭과 러닝은 제대로 못 하고 온 기분 ㅠ 내일은 근육통이 있다면 좀 쉬

kkumill.tistory.com

 

■  횡문근 융해증이란?

 

횡문근융해증은 근육이 괴사되면서 세포 안에 있는 근육 성분이 혈액으로 방출되면서 나타나는 증후군이다. 근육 세포에서 나오는 크레아티닌 키나아제(Creatinine kinase)와 같은 근육 효소의 혈중 농도가 상승하고, 근육 통증이 있으며, 소변에서는 근육세포에서 나오는 미오글로빈이 나오는 것이 특징적이다. 질환의 중증도는 증상 없이 근육 효소의 혈중 농도 상승만 나타나는 경증 상태에서 급성 신손상, 전해질 불균형, 근육 효소가 심하게 상승하여 생명을 위협하는 중증까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횡문근융해증 [Rhabdomyolysis]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서울대학교병원)

 

일단 이러한 병이다..

내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운동(헬스를 조금 과하게 한 것)이 1차적 원인이었고

인터넷으로 이런 저런 횡문근융해증의 원인에 대해 찾아보다 보니...

운동 후 스트레칭 부족 + 전날 마신 약간의 알코올 + 장시간 온찜질 이 콤보가 더해져서

결국 횡문근융해증에 이르는 궁극의 시너지 효과를 가져온 것 같았다.......ㅠㅠ

시간 순으로 나의 횡문근융해증 후기를 적어보겠음..

원인 및 증상으로 주목할 만한 부분은 밑줄 표시함

 

 

■ 2022. 8. 31.(수)

아침 운동 후 상당히 피곤한 느낌이 있었음

전날 술 한 잔 했는데 아침에 운동을 하니 너무 피곤했나 싶었고

근력운동을 끝낸 직후 머리도 아프고 컨디션이 좋지 못해서

러닝과 스트레칭으로 몸을 충분히 풀어주지 못함

 

 2022. 9. 1.(목)

역시나 근육통 발생함

약간 심하다 싶은 허벅지 안쪽 근육통과 상당한 전신 피로감이 있긴 했는데

몇 달 동안 헬스를 하면서 꾸준히 근육통이 있기도 했고

평소 안 하던 부위여서 더 심한가 하는 생각만 함

(힙어덕션으로 자극 받은 허벅지 안쪽 근육통이 심했음)

재택으로 연수를 받던 때라,

점심에 자전거 타고 근처(왕복 20분)에 나가서 지인과 밥먹고 온 것 외에는

집에서 간간히 온찜질을 하며 휴식을 취함

그리고 밤에 아픈 부위에 전기찜질기를 올려놓고 온찜질을 하면서 잠

 

 2022. 9. 2.(금)

자고 일어났는데 걷기 힘들 정도로 근육통이 심상치 않고 몹시 피곤했음

저녁 때 친구들과 송도맥주축제에 가기로 했기 때문에 힘겹게 집을 나섰음

한 달도 넘게 전에 약속한 데다가, 멀리 사는 친구들이 와 준 것이기도 하고,

심지어 호텔까지 예약을 해 놓은 상태였기 때문에, 미룰 수 없다 생각해서 만남

축제장소까지 정말 천천히 걸어서 도착했고, 도착해서는 계속 돗자리 깔고 앉아있었음

맥주는 먹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고, 진통제 먹고 쉬면서 불꽃놀이까지만 보고 나옴

호텔에 도착해서 자는데, 이 때부터 정말 죽음이 시작됨..

허벅지 안쪽 통증은 물론이거니와, 다리 전체와 허리까지 통증이 번지고 저리기 시작함

옆으로 누워도 아프고 똑바로 누워도 아파서 자다 깨다 하며 밤을 보냄

 

 2022. 9. 3.(토)

어쩔 수 없이 친구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호텔에서 기다려 달라고 한 담에

아침에 혼자 택시를 타고 어기적어기적 걸어서 인근 정형외과를 감

의사 선생님이 다리가 많이 부었다면서 혹시 콜라색 소변을 보진 않았냐고 물어봄

월경이 끝나가던 때랑 겹치긴 했지만, 특별히 소변 색이 이상했던 것 같지는 않았음

횡문근융해증이 의심되기는 하지만 소변 색이 괜찮다고 하니

다리 붓기를 가라앉히는 냉각치료 후 약을 처방해주겠다고 하심

다리가 부어서 신경이 눌린 것 때문에 허리까지 저렸을 수 있다

통증이라든지 증상이 심해지면 큰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으라고 함

냉각치료를 받고 나니 통증은 한결 덜했음

친구들과 점심을 먹고 조금 더 시간을 보냈음

아이스팩을 다리에 대고 앉아있었더니 좀 나은 기분이었음..

송도 센트럴파크 등 여기저기 구경 시켜주기로 했는데

나 때문에 잘 못 놀고 가서 정말 너무너무 미안했음..........ㅠㅠ

 

2022. 9. 4.(일)

병원에서 처방해준 약을 먹고서 잠도 괜찮게 잤고

전날보다 통증은 덜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꽤 아팠음

인터넷으로 횡문근융해증에 대해 찾아보니 너무 무서운 글들이 잔뜩...

당장 다음날 출근인데 출근했다가 오히려 더 상태 안좋아질까봐 걱정도 되고ㅠㅠ

결국 고민 끝에 엄마가 차로 태워준다 해서 가까운 병원 응급실을 찾음

혹시 횡문근융해증인가 싶어서 왔다고 검사해달라고 하니

응급실 직원이 좀 황당하다는 시선으로 바라봄;;(매우 머쓱했음)

그리고 혈액검사 후 설마설마 하며 결과를 기다리는데.... 

결국 횡문근융해증 진단을 받고 신장내과에 입원하게 됨

혈액검사 결과 설명해주던 분 말로는,

CPK라는 수치가 있는데 정상범위가 50~200정도라면

나는 18,000이 넘어서 횡문근융해증이 맞다고 했음

오후에 가서 1시간 넘게 응급실 순서 대기 + 검사 후 1시간 넘게 대기 +

병실 올라가기까지 또 대기 + 입원 수속 등 하다보니

저녁이 되어서야 병실에 도착 ㅠㅠ 너무 피곤했음

 

 2022. 9. 5.(월) ~ 2022. 9. 7.(수)

다행히 나는 심한 케이스가 아니었고 신장 손상이 있었던 것은 아니기에

수액을 맞고 진통제를 먹으며 입원하는 동안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 된다고 함

물도 많이많이 마시라 해서 빨리 나으려고 꾸역꾸역 마셨음..

같은 날 입원한 병실 옆자리 분도 횡문근융해증이었는데 그 분은 나보다 더 심했음

의사선생님 회진 때 말씀을 들으니 CPK 수치가 3만이 넘는다고...

그 분은 나보다 젊고 건강해보이는 분이었는데

스피닝을 딱 하루 하고서 근육통이 너무 심해서

계단을 올라갈 수 없을 정도여서 병원에 오게 되었다고 했음

의사선생님 말씀으로는 스피닝이 신장내과 학회에서도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논문도 여럿 나올 정도로 횡문근융해증의 원인으로 많이 거론되는 운동이라고 함;;

아무튼 나는 그렇게 4일 동안 입원 후,

CPK 수치가 10,000 이하로 떨어졌고 계속 수치가 떨어지고 있으니,

퇴원하고 집에서 쉬면 된다고 하여 안심하고 퇴원함

병실 옆자리 분은 그때까지도 수치가 높아서 퇴원하지 못함.. ㅠㅠ 건강히 퇴원하셨길..

 

횡문근융해증, 그 이후

9. 9.(금)부터 추석 연휴가 시작되었던지라,

회사에는 양해를 구하고 9. 8.(목)도 휴가를 내고 집에서 휴식을 취함

통증은 그 후로도 며칠 더 지속되었지만 강도가 많이 완화되었음

하지만 그땐 몰랐지.. 곧 코로나라는 놈까지 찾아올줄은........(이 이야기는 따로 하겠음...)

어쨌든 퇴원 후 9월 21일 신장내과 외래진료에서 혈액검사를 했는데

의사선생님이 CPK 수치가 거의 정상으로 돌아왔다며 이제 괜찮다고 함

그러나 간수치가 높게 나와서, 3달 뒤인 12월에 24일에 재검을 하자고 하심

통증이 없다면 운동은 다시 시작해도 되는데, 낮은 강도와 빈도로 천천히 시작하라고 함

 

 

아무튼 정말 무서웠던 횡문근융해증 ㅠㅠ

적당한 강도의 운동과 충분한 수분섭취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근육통 심하다고 무조건 온찜질하는 게 안 좋다는 것도..

내 경우에는 장시간 온찜질이 상당한 역효과를 불러왔던 것 같다

그리고 내가 운동을 엄청 많이, 격렬히 한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평소 운동량이 적거나 근육량이 적은 나 같은 사람은

내 능력치보다 아주 조금 더 과하게 운동을 했을 뿐이어도

몸에 크게 무리가 될 수 있다는 것도 깨달았다...

정말 어쩔 수 없는 약골 ㅠㅠㅋㅋㅋ 

 

일단 운동 후 평소와 다른 정도로 느껴지는 심한 근육통이랑

전신 쇠약감 같은 증상과 더불어...

특히!! 진한 콜라색 소변을 본다면 즉시 큰 병원을 가야 한다

근육 세포가 손상을 입고 파괴되면서

근육의 구성 성분인 마이오글로빈이 소변으로 배출되어서

소변 색이 콜라색을 띄는 것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되면 급격한 신장 손상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서 매우 위험하다고 한다

이럴 경우 심하면 투석까지 해야 한다고....(공포)

 

꼭 운동 뿐만이 아니라 술마시고 찜질방에 오래 누워있는다든지...

고온의 전기장판으로 오래 지진다든지... 이런저런 경우에도

이런 횡문근융해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하니... 참고할 것

 

암튼..!! 건강하게 운동하고, 충분히 휴식해야 한다!

요즘에서야 다시 슬슬 운동을 시작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다음에 또 적어보는걸로.

 

마지막으로 입원하며 수액 때려넣는 사진...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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